“자신과 싸워 이기는 용기 있는 사람이 돼라”

사랑하는 수련생에게….

관장님 나이가 되어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면 참 후회되는 일들이 많단다.

해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해보지 못했던 일,

사실은 할 수 있었는데도 용기가 없어 시작해 보지도 못한 일,

잘할 수 있었는데도 최선을 다하지 못해 결과가 좋지 않았던 일 같은 거 말이야.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너희에게도 그런 일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하기 도 전에 실패했을 때를 미리 걱정한다고 하더라.

왜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할까?

왜 실패했을 때를 미리 걱정해서 시작조차 못 하는 걸까?

한 심리학자에 따르면 그건 ‘허영심’ 때문이라고 하는구나.

실패 그 자체보다는 실패했을 때 남들이 비웃거나 꾸짖는 것이 싫다는 거지.

즉, 자기 자신을 초라하고 한심한 사람이라 여기고 다시 도전하기 싫어한다는 거야.

관장님은 우리 수련생들이 그런 허영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런 허영심은 순간일 뿐이야. 오래 간직할 만한 가치가 없는 거지.

태권도 실력이 남보다 떨어진다고, 학교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다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건 아니지 않니?

너희가 더욱더 노력해서 다음번에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사람들은 너희를 다시 보게 될 거야.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게 될 거야.

그런데도 일찌감치 포기해 버린다면 언제까지나 패배자로 살 수밖에 없단다.

너희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적이 뭐라고 생각하니?

관장님은 바로 ‘자기 자신’이 가장 두려운 적이라고 생각한단다.

자꾸만 게을러지는 자기 자신, 자꾸만 소심해지는 자기 자신,

자꾸만 할 수 없으니 포기하라고 속삭이는 자기 자신,

나는 어차피 그런 아이니까 별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

그런 자신이 이 세상 어떤 적보다도 더 무섭다는 얘기야.

관장님도 어른이지만 가끔 그런 자기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때가 있단다.

관장님은 너희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실패를 두려워해서 미리 주저앉지 말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는 사람,

뭔가 잘 안 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

우리 도장의 관훈처럼... 생각하자. 감사하자. 최선을 다 하자.

새해 아침에 했던 결심을 일 년 내내 잊지 않고 노력하는 멋진 사람,

너희들이 그런 사람이 되도록 관장님이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언제까지나 잊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