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먼저 생각하는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라”

관장님은 어렸을 때 만화를 아주 좋아했단다.

만화 중에서도 지구가 위험에 빠졌을 때 어디선가 쨘~! 하고 나타나서

목숨까지 바치며 악당들과 싸우는 정의의 용사가 나오는 만화를 좋아했지.

만화 말고 현실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 그런 정의감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어쩐지 요즘 세상에는 정의라는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다들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 이익과 편리만 찾는 것 같고 말이야.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가끔은 있게 마련이란다.

그들은 만화나 영화의 주인공처럼 멋지고 훌륭한 사람들이 아니야.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지위도 높지 않고, 재산도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지.

하지만 그들은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할 일이 없을까 항상 고민한단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보다 남을 더 아낄 줄 아는 정의로운 사람들이지.

관장님은 이담에 너희들이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그런 모습이었으면 해.

권력 있는 사람, 돈 많은 사람보다는 남의 처지를 먼저 헤아릴 줄 아는 사람,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려고 발버둥치기보다는 함께 나누려고 애쓰는 사람,

옳지 않은 일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앞장서서 고쳐 보자고 외칠 수 있는 사람,

앞으로의 세상에선 내 제자들이 그런 모습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단다.

그런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공정한 마음을 길러야 한단다.

어떤 사람이든 편견 없이 대하고, 경쟁자와는 공정한 방법으로 겨룰 줄도 알아야 하지.

또 남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마음도 길러야 해. 정직하다면 언제나 떳떳할 수 있거든.

지금 당장은 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정직은 언젠가 반드시 빛을 보게 되어 있단다.

관장님이 한 얘기가 어쩐지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로 느껴질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쓸모없는 것’이라고 관장님이 틈날 때마다 강조했지?

생활 속 아주 쉽고 간단한 일부터 차근차근 행동에 옮기면서 경험을 쌓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경험에서 지혜가 싹트고, 그 지혜가 우리를 현명하게 만들어 줄 거야.

너희들이 정의로운 사람으로 자라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수만 있다면

관장님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