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진 수필가 피천득님의 ‘5월’이란 글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5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절로 마음이 부풀게 하는 글이 아닌가 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밝고 맑은 달 5월의 인성 교육 주제는 ●우정(Friendship, 友情)●입니다. 인디언 부족에 전해 내려오는 격언 중에는 ‘친구란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란 말이 있습니다. 눈앞의 이익에 함몰되고 이기주의에 찌 들은 요즘 세상에 어디서 그런 우정을 찾아볼 수 있을까 싶지만, 여전히 오늘날에도 친구만큼 위로와 힘이 되는 존재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은 일생을 통해 많은 친구와 사귀게 됩니다. 한때 죽고 못 살다가도 나중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친구도 있고, 깊이 있는 우정을 오래 간직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재미있고 좋은 일에만 함께하는 친구도 있고, 정작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맨 먼저 찾게 되는 친구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후자가 진정한 우정이라고 하겠는데, 저희는 수련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진정한 우정을 만들고 그것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자 합니다.

부모님께서도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을 아실 것입니다. 같은 무리끼리 어울리게 마련이란 얘기지요. 그만큼 친구란 존재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일 겁니다. 좋은 친구를 만나 맺은 우정은 평생 가는 재산이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커다란 근심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친구를 가려 사귀고, 친구의 장점을 보고 배우며, 친구의 단점은 함께 고쳐 나가는 멋진 아이들, 제자들이 모두 그런 아이들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이번 달 인성 교육을 진행하려고 합니다.